[SF] 아서 C. 클라크 '유년기의 끝' 서평

 

유년기의 끝은 크게 다음과 같은 3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지구와 오버로드(chapter 1~4)

2.     황금시대(chapter 5~14)

3.     최후의 세대(chapter 15~24)

 

    1.     지구와 오버로드

오버로드의 등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오버로드에 대한 의문, 불안.

첫 번째 구성이자 책의 처음에 시작하는 지구와 오버로드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으로 시작한다. 두 국가 중 어느 국가가 누가 먼저 우주 진출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지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사안은 외계 지적 존재인 오버로드의 출현으로 한순간에 무의미해지게 된다. 그 후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오버로드의 우주선은 모든 인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그들의 행동은 인류간의 모든 전쟁을 종식시키는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게 되었다.

오버로드의 등장으로 인해 인류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번째 부류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버로드의 결정을 따른다. 그 이유로,

1)    오버로드의 정책 방향이 인류에게 난데없는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2)    오버로드는 그들이 정해준 몇 가지 큰 준거 규칙(도덕적으로 합당한)을 따를 경우 인류의 행동에 대해 자유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토피아적 세계관 속에 인류 고유의 자유의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자유연맹이 존재한다. 이들의 주요한 목소리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오버로드의 말을 무작정 따르기에는 큰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다수 사람들 또한 갖고 있는 생각으로 그들은 국제연합으로 일컬어지는 기구의 총장인 스톰그렌과 목소리만 주고받을 뿐이다.

급진적인 자유연맹파들은 스톰그렌을 납치하여 오버로드의 정체를 밝힐 작전을 기획하지만 스톰그렌에게 추적장치를 달았던 캐렐런은 손쉽게 그들을 제압한다. 반면, 스톰그렌은 자신을 바로 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들을 관리하기 위해 시간을 미루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껴 캐렐런의 정체를 밝혀보려 한다.

    2.     황금시대(chapter 5~14)

인류에게 모습을 드러낸 오버로드, 그리고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오버로드가 등장한지 50년 후, 그들은 드디어 인류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인류는 악마와 같은 그들의 모습에 충격을 먹지만 점차 그들의 모습에 적응한다.

루퍼트 보이스의 주최로 모인 몇몇 사람들은 파티의 막바지에 초심리학적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소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잰은 오버로드 행성의 태양의 이름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과 조지의 사랑이 시작되고 캐렐런과 라샤베락의 은밀한 대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오버로드가 지구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잰은 오버로드의 행성에 위치를 알게된 후 그들의 행성에 가보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설리번 교수의 도움을 통해 무사히 오버로드의 우주선에 잠입한 잰은 그들의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캐렐런은 그가 우주선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기자들을 통해 인류에게 왜 우주 진출을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경고한다. (인류의 무능과 무지)

    3.     최후의 세대(chapter 15~24)

최후의 세대는 인류의 독립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뉴아테네에 대한 소개와 진&조지 가족이 뉴아테네로 이사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후 뉴아테네에서 진의 아들인 제프리가 쓰나미에 휘말릴뻔한 사고에 당하는데 그의 귀에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제프리는 안전하게 구출이 된다. 진은 이를 오버로드가 제프리를 도와준 것으로 보고 그들에게 감사해한다.

오버로드의 뉴 아테네 탐방 이후 진의 자녀인 제프리와 제니퍼 앤은 정신적으로 각성하기 시작한다. 오버로드들은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인류에게 자신들이 온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우주선에 숨은 잰은 오버로드의 행성을 탐사하게 된다. 잰은 자신이 이 행성에 있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 그들의 우주선을 타고 80년의 시간이 흐른 지구로 귀향을 한다. 오버로드는 진정한 인류의 각성이 시작되자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기로 한다. 반면 잰은 자신의 행성인 지구에서 최후를 맞기로 하고 그의 시점으로 인류의 종말과 새로운 인류의 진정한 탄생, 그리고 지구의 종말을 보여준다.

 
작가의 가치관

1.     광활한 우주 속 인간의 미미한 존재

Chapter 1에서 작가는 인류의 과도한 경쟁에 대해 조소를 갖는 듯한 태도를 가진다. 책이 발간된 당시는 냉전시대임을 감안하면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은 그 당시 인류에게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인류를 초월하는 존재의 당도는 그들의 그런 경쟁을 애들 장난으로 만들어버리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류의 존재는 지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인류가 일으킨 범죄, 전쟁 등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작가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Chapter라고 생각한다.

2.     무분별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경고.

오버로드의 말을 빌려 작가는 초월적인 존재가 없다면 인류는 반드시 핵기술과 같은 과학기술의 폐해로 인해 멸망했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인류의 오만과 과학기술의 파괴적인 힘이 결합한다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속에서 결국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결과는 예정되었다는 듯한 작가의 생각이 돋보인다.

3.     외계 지적 생명체는 존재하며 언젠가 지구에 당도할 것이다.

그의 세계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토록 광활한 우주 속에 반드시 인류 이외의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매우 많이. 따라서 무수히 많은 지적 생명체 중 인류는 특별히 상위적인 존재가 아닐 것이며 우주 전체를 관장하는 신과 같은 존재(오버마인드)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상은 절대적인 우주의 관리자라고 여겨졌던 오버로드 또한 오버마인드의 심복이었다는 부분에서 잘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서 C. 클라크는 유년기의 끝에서 인류를 특별한 존재로 보고 있다. 작가는 인류를 기술적 진보의 최정점에 있는 오버로드는 다가가지 못할, 정신적 각성을 통한 초월체(오버마인드)와 동화되는 결말로 소설을 마무리 지으며 인류의 특별한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내비친다.

 

아쉬운 점

1.     뚜렷한 갈등의 부재.

책에서 보여지는 주요한 갈등 중 하나는 오버로드의 지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부류와 인류의 자유의지를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간의 대립이다. ‘지구와 오버로드에서는 자유연맹이 있었으며 황금시대에서는 잰, ‘최후의 세대에서는 뉴아테네로 그 모습이 계속해서 변형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자유연맹을 제외하고는 자유의지를 쟁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크게 표출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 이들의 갈등을 더 흥미롭고 깊게 끌고가지 못한다. 그 대신 작가는 한발짝 물러나서 유토피아를 향유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자유의지를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을 띤다.

2.     인류를 지나치게 소극적인 주체로 만들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버로드가 만들어 놓은 유토피아를 향유함에 따라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을 잃어버렸다고 묘사된다. 이와 달리 자유연맹과 잰은 직접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행동을 하는 유별난 주체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깊게 나아가지 못한다. 자유연맹은 막상 스톰그렌을 납치한 후에 어떻게 오버로드의 정체를 밝힐지에 대한 고민을 사전에 하지 않았으며 잰은 오버로드의 행성에 도착한 이후 어떠한 행동, 목표가 있는지 부재한 상태로 도착하게 된다. 즉 그들은 적극적인 인물로 포장된 수동적인 인물로 설정이 되어있다. 마지막 최후의 세대에서는 진과 조지를 정신적 각성을 하는 자신의 아이들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인물로 만듦에 따라 비현실적이기 까지 한 부모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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